런던을 바라볼때 보다 다채로운 시선을 가지고 바라 볼 수 있도록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시간이 지나 런던을 거닐게될 여러분에게 내 생각이 살짝 묻어있으면 좋겠다.
런던하면? 서울하면?
런던을 바라보다
각 나라를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랜드마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즐겨하던 부르마블에 있는 나라의 도시에는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다. 런던은 랜드마크가 아주 많은 도시다. 빅벤, 런던브릿지, 웨스터민스턴사원, 런던아이 이처럼 거대한 구조물들은 비행기 상공에서 혹은 큰 거리에서 잘 보인다. 오랜시간 유지된 이 구조물들은 런던시민, 관광객들이 공통의 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나는 거대한 랜드마크 구조물이 아닌 작은 규모의 상징이 도시를 구성한 런던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니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 이견과 토론은 언제나 감사하다.
위 사진들에서 보여주고 싶은 대상은 '2층버스, 공중전화부스, 블랙캡' 세가지가 가지는 상징성이다.
어딘가를 가야 볼 수 있는 목적성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런던에 머무르다 보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경험을 하게된다. 여행을 끝나고 비교해보는 여러 다른 나라와의 사진에서
"아 이 사진은 런던이다"
이라는 정체성을 가져다 주는것은 정말 엄청난 영향력이다.
런던이란 도시가 풍기는 시그널이 있고 위 사진넘어에서 느낄 수 있다.
한국에 돌아와 일상적인 도로와 대로변을 거닐며 우리나라 도시들은 어떨까 생각이 든다.
서울을 바라보다
서울에도 수 없이 많은 랜드마크가 있다. 당장 오늘의 미세먼지가 궁금할 때 남삼을 보며 오늘의 색을 확인하거나 여의도의 빌딩들 잠실의 롯데타워를 보며 어디가 동쪽인지 방향을 잡고는 한다.
그럼 서울에도 런던이 가지는 상징성 있는 일상경험이 있을까?
일단 같은 대상을 하나씩 비교를 해보자.
1. 버스
서울을 다니는 버스들은 일단 이동범위부터 목적에 따라 색깔, 형태가 다 다른다. 그래서 우리는 한눈에 버스를 확인 할 수 있다. 마을 버스가 지나갔는지 광역버스가 지나갔는지 번호를 몰라도 알 수 있다. 시각적인 기능성이 런던의 버스보다 뛰어나다. 그 버스가 뭔지 번호를 확인해야 했지만 서울은 많은 노선을 다니는 버스덕에 기능에 충실하게 잘 분류되어 다양한 버스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기에 버스에서 공통된 추억을 만드는건 어려울 것 같다.
2. 공중전화
휴대전화의 빠른 보급과 발달 사이에서 남겨진 공중전화는 휴대전화가 없는 군인들의 요긴한 통신수단 혹은 정말 급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였다. 하지만 군인들도 휴대전화를 들고다니는 요즘 공중전화의 목적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공중전화를 공공도서관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의 전환을 보여주며 노후화 되어 무너져 가는 공중전화를 하나의 감성 아이템으로서 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왜인지 하늘색 느낌의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죄다 붉은색으로 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런던의 붉은 전화부스란 이미지가 잠식한 시장이 되는걸까. 차라리 하늘색으로 한국적인 공중전화 부스 느낌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찌보면 한국 공중전화의 하늘색이란 느낌도 오랜시간 존재하여 자리잡은 하나의 브랜딩 결과물일테니 말이다.
3. 택시
우리나라에서도 런던의 블랙캡과 같은 시도가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주황색(?) 택시들의 정식 색은 꽃담황토색으로 우리나라의 택시의 고유 컬러로 2010년부터 추진되었지만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와의 갈등으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택시는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택시가 아닌 그냥 원하는 색상으로 운행하는 택시로 남게되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어떤 색이든 통일되어 길게 추진되었다면 오늘날 그리고 먼 훗날 서울을 찾는 사람들이 공통된 추억을 가지고 경험을 이어나갈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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